2020.01.06 - 03.30

가짜밀도 Fake den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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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듯이 여백 없는 그림을 그리는 시기가. 아.. 그러니까 결국 허한 감정을 무의미한 행동의 반복으로 쌓아 올리는 셈인가? 움직일 때 그나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니까. 맞아. 그러니까 사실 밀도가 높은 삶이 아니라, 허망한 것을 외면한 나의 진정한 쓰레기들이 잔뜩 채워진 것 일지도.

Date

2020.01.06 - 03.30

Location

탐앤탐스 블랙 청계광장점

Type

Solo Exhibition

Colors

고주안 '지나가는 이야기 #01. 가짜밀도'

#대입 시험을 준비하며 실기시험에 몰두하던 때, 전공 실기 교수의 눈에 최대한 눈에 잘 띄게 그리기 위해 석고상을 크게, 명암대비를 강하게 그리고 시험에 남는 시간 동안 최대한 면을 쪼갰다. 완성의 척도가 수많은 터치와 눈에 거슬리지 않는 중간톤 들. 일명 ‘가짜밀도’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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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안 '지나가는 이야기 #01. 가짜밀도'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활동을 위해 SNS에 과거 전시사진을 올리는 행위나, 유사 얼리어탭터를 위해 무리해서 할부로 구입한 전자제품. 각기 어떠한 이유로 구입하고는 안 듣는 음악CD, DVD, LP 등. 내 주위를 채워가는 것은 점점 많아지는데.. 나는 채워지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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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안 '지나가는 이야기 #01. 가짜밀도'

###나는 여전히 모은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장바구니에 넣고 또 뭔가를 지른다. 또 쌓이고. 또 정처 없이 일 년 여간 그래왔듯 늘 걷는 길을 걷는다. 걷지 못하고, 사지 못할 때. 그때인 것 같다. 미칠 듯이 여백 없는 그림을 그리는 시기가. 아.. 그러니까 결국 허한 감정을 무의미한 행동의 반복으로 쌓아 올리는 셈인가? 움직일 때 그나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니까. 맞아. 그러니까 사실 밀도가 높은 삶이 아니라, 허망한 것을 외면한 나의 진정한 쓰레기들이 잔뜩 채워진 것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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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안 '지나가는 이야기 #01. 가짜밀도'

####그럼에도 불규칙적이고 끊임없이 쌓아올려진 요소들은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시켜 환영의 실재를 재현한다.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가짜밀도는 사실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서 나의 사유는 확실하게 '완성된 작품으로써' 존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