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은 무엇일까?’, ‘작업을 왜 하는가?’,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에 대한 본인의 지속적인 고민으로 만들어진 작업들은, 일상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심리적 엔트로피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헝가리 심리학자 미하이 척센트 교수의 ‘몰입(Flow)’을 인용하여 이야기한다.
부천문화재단 '청년예술가S'
2018 부천문화재단 청년예술가 ‘S’ 실연회
@아트벙커 B39
참여작가 | 강민지, 고사빈, 고주안, 권민경, 권한솔, 김은선, 박신애, 박은정, 변성빈, 송주형, 신재은, 양자경, 이소영, 이영호, 하정훈
경기도 부천시 삼작로 53 KR | 부천아트벙커B39 | 화요일 – 일요일 10:00 – 17:00 (매주 월요일 휴관) | 032-321-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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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청년예술가S'
2018년도 처음 부천이란 곳에 처음 월세가 아닌 '내 집'이란 것을 얻고,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사실상 습관적인 불안에 시달리곤 했다.
작업이란 것이 언젠가부터 숙제처럼 느껴졌고, 재미와 동기는 사라진지 오래됐다. 그래도 내가 뭔가 그려왔던 '미래'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고, 그 것이 '즉흥적인 페인팅'을 통한 불특정한 상이한 감정들의 해소가 되어 무언가는 지속적으로 해야만 스스로의 온전한 정신을 보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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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청년예술가S'
2017년도에 우연히 음악적으로 소통하던 이하림 피아니스트와 낙성대에 위치한 '재즈앨리 Jazz Ally'에서 즉흥재즈와 함께 라이브페인팅을 공연한 적이 있는데, 마침 그때의 기억으로 천 조각이나 캔버스, 종이들을 무작위로 펼쳐 놓곤 그동안 집착해왔던 시각적 기호 '자음', '낙서형식의 정형화된 이미지'들을 버리고 더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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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청년예술가S'
으외로 많은 아이들이 붓을 손에 쥐어주면 아무런 의심의 여지없이 '즐거움'을 느낌을 발견했다. 비록 본인이 유년시절 어머니의 무의식적 낙서에 영향을 받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가 되었었고, 그것이 지금의 작품 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지만 정말 흥미로웠고, 그러한 계기는 지속적으로 시민참여 페인팅을 하는데 있어 나에게도 '즐거움'을 선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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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청년예술가S'
올 해는 참 수 많은 상이한 감정 속에 정신 차릴 틈조차 없는 해였다. '기존의 나'라면 가진 것도 없는 근근히 벌이로 의존하며 작업생활을 지속하던 나였다면, 이제는 '아주 조금은 안정된 나'가 되었지만 그동안 너무나 큰 의지를 하던 동료와의 두 번의 큰 이별은 상심을 무엇인가로는 계속 채워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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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청년예술가S'
참 인생은 알수록 알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나는 늘 그 자리에 있는데, 왜 주변 사람들은 나를 계속 원망하고, 나를 탓하는 것일까. 무엇이 나를 그토록 그들에게 원망스러움을 만들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탈모와 통풍까지 겪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계속 더 나은 나를 찾기 위해 살아야했다. 그렇게 2018년도 홀로 갔던 일본 여행길에서 촬영한 영상들과 사진들을 조합하고, 다양한 매체로써 내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짧은 영상을 하나 만들었다. 그저 2018년도의 단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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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청년예술가S'
참 힘들기도 했지만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았다. 일본 여행하면서 만났던 호스트 주인과의 음악과 미술의 교류, 일본 다이소에서 급히 저렴한 물감과 종이를 사서 낙서를 하며 페이스북 라이브를 했던 경험을 영상으로 남겨 작은 디스플레이로 전시하기도 했고, 부모님이 펜션을 운영하셔서 8월 극 성수기에 가평에서 거의 한 달 간 작업과 일을 하며 보낸 시간도 있었다. 기존의 내 작업도 상이한 감정의 '해소'로서 기능을 해왔지만, 그 맥락은 여전하다. 지속적으로 습관적인 붓질과 무의식적인 해괴한 표정의 얼굴인지 모를 비형상의 이미지들은 마치 나를 둘러싸고 있는 거짓된 것들의 집합체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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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청년예술가S'
시민참여 라이브페인팅을 하며 '즐거움'을 느꼈던, 즉흥적임과 동시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서 마침내 '몰입'이라는 것을 끌어낼 수 있었다. 동시에 나는 '몰입'을 하는 '행위'라는 것이 내 작업의 본질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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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재단 '청년예술가S'
나에게 특정 이론과 작품을 만들어가는 스킬들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내가 직접 느끼고 겪는 경험들과 그로 파생되는 해소의 기능을 동반하는 '무의식적인 행위'가 결국 내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본 전시를 통해 나를 돌이켜보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