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아올린 것들의 의미: 기호와 가짜밀도

나는 ‘가짜밀도’에 대해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다. 필요 이상으로 쌓인 것들이 우리의 공간과 정신을 점유하고, 결국 공허함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은 예전에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새로운 의문을 품게 되었다. ‘단순히 물리적 축적을 넘어, 우리는 기호를 쌓아가며 또 다른 형태의 가짜밀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나는 ‘가짜밀도’에 대해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다. 필요 이상으로 쌓인 것들이 우리의 공간과 정신을 점유하고, 결국 공허함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은 예전에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새로운 의문을 품게 되었다. ‘단순히 물리적 축적을 넘어, 우리는 기호를 쌓아가며 또 다른 형태의 가짜밀도를 만들어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의 세상은 급격하게 변했다. “오늘은 무엇을 그릴까?”, “어떤 것을 보고, 읽은 뒤 작품에 어떤 메시지를 담을까?”와 같은 일상적인 고민들을 하며 살아가던 나. ‘경제적 개념이 전무했던 나’를 예기치 못하게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게 만드는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했고, 자연스럽게 나를…
가짜밀도에 대한 단상 나를 감싸고 있는 쓰레기들 | 처음 서울에 올라와 원룸에서 자취를 시작했을즈음, 내 짐이라곤 컴퓨터 1세트, 옷, 신발, 생필품, 간단한 주방용품 정도였다. 8년이 흐른 지금 방이 세개나 되는 빌라에 가득찬 짐들을 어떻게 비울지 고민중이다. 막상 버릴려고 해도 보면…
포기라는 이름 아래 희생되는 ‘작가’라는 나의 꿈 원래 그랬다. 나는 애초에 작가 따위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성적과 환경, 한때의 욕심으로 작가라는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 제품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고, 그래서 단지 입시를 하기 위한 도구로써 미술을 했을 뿐이었다. 컴퓨터 끄적이고, 음악듣고…
작년 코로나로 인해 ‘이 참에 잘 됐다!’싶어, 같이 시작한 오픈멤버를 쳐내던 전 직장의 악랄한 사장 덕에 나 또한 ‘이 참에 잘 됐다!’싶어 일을 그만두고, 작업도 쉬고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 늘 어떤 일을 해도 작업을 병행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옳고 그름을 떠나 무언가 선택을 ‘해야만’ 하는 삶. 그 모호한 기준과 갈등 속에 관심을 갖고 있다. 역사적 사실의 다른 해석들과 그 해석의 결과를 믿는 사람들. 친일 친북 친중 등 무언가 ‘나의 선택’이 내 삶에 완전한 기준이 되면 ‘실제의 진실은 외면’하기도…
우리네의 삶에는 셀 수 없는 수많은 길이 있다. 인위적으로 만든 ‘땅의 길’이나, 지각변동 혹은 자연현상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게 생성된 ‘불특정한 형태의 길’, 인간의 삶에 있어 무언가 방향성을 잡아야만 할 때 걷게 되는 ‘선택의 길’. 인간은 한평생을 살면서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에 들어선다.…
예술의 본질이란 무엇일까?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탐험하는 것?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창작의 고통’이라는 용어가 무의미하지 않도록 예술가의 위치에서 끊임 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며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것. 그것이 예술가의 기본일까. 인간은 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산에 오른다. 예술가는 예술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